섬진강변 부두횟집에서 가장 먼저 손님을 맞는 것은 열댓 마리의 닭들이다. 김기석 사장이 벌써 10년 넘게 마당에 놓아 기른다는 닭들은 손님상에 달걀을 대는 중요한 구성원이다. 조금 더 들어가면 수조가 나온다. 시어머니의 뒤를 이어 26년간 횟집을 꾸려왔지만 한 번도 원가를 계산해보지 않은 주인이 노량리 경매장에서 직접 골라온 횟감들이다. 이제 문을 열어 안으로 들어간다. 문에 적힌 '하동군 지정 모범음식점'이라는 현판을 읽자 군침이 돌고, '월요일은 쐬주를 싸비스해 드립니다'라는 글에 웃음이 피식 나온다.
내부는 시어머니가 20년, 며느리가 26년을 꾸려온 세월이 묻어나지만 따로 윤이라도 낸 듯 반짝반짝 청결하다. 그 밖에도 주인의 깔끔함은 곳곳에서 드러난다. 손 닦는 곳을 따로 마련해놓았고, 화장실에는 손님을 위한 새 칫솔이 가득 꽂혀 있다.
가운데 복도를 두고 양쪽에 같은 크기의 방이 있고, 안쪽으로 깊숙이 들어가니 통유리로 섬진강이 가득 들어오는 방이 나온다. 남향의 방은 겨울임에도 햇빛이 깊이 들어 포근하다. 이제 상이 들어온다. 재첩회와 물메기탕. 봄이 도다리 한철이라면, 겨울은 물메기의 계절이란다. 입구부터 섬진강 물가까지 100걸음도 안 갈 정도니 횟집이지만 재첩도 맛볼 수 있다.
음식은 모두 김기석 사장이 직접 만든다. 아무리 많은 손님이 와도 새벽에 일어날망정 남의 손에 맡길 수는 없다는 고집 센 주인이다. 장과 김치도 직접 담그고, 재첩이며, 매실 진액이며 모두 직접 장만한다.
※식사메뉴닷컴에 등록된 이미지가 없는 경우에는 포털(구글,다음,네이버등)에서 실시간 검색한 이미지가 노출되며,
이경우 검색엔진의 정확도에 따라 해당업체와 관련이 없는 이미지가 노출될수 있습니다
등록된 동영상 정보가 없습니다.
등록된 정보가 없습니다.
등록된 지하철 정보가 없습니다.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