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원 시내에서 '만인의총'을 지나 산성교차로 입구에 들어서면 교룡산 콩마을이 보인다. 이곳은 무공해 건강식을 고집하는 두부 전문 음식점이다. 허현정 사장의 안내로 뒷마당으로 들어서니 황토 부뚜막에 반질반질한 무쇠솥 두 개가 하얀 김을 내뿜고 있다. 두부를 만들기 위해 콩을 삶고 있는 것이다.
두부는 고단백 식품이면서 열량이 낮고 포화지방 함량이 적다. 치매를 예방하거나 노화를 억제하는 데 좋을 뿐 아니라 비타민 B, B1, 칼슘, 당질 등 우리 몸의 필수 영양물질을 골고루 함유한 완전식품이다. 그야말로 음식으로 섭취하는 최고의 보약이지만 사실 시장에 범람하는 두부를 믿고 먹기란 쉽지 않다. 각종 화학 성분이 첨가된 까닭이다. 하지만 교룡산 콩마을에선 그런 걱정은 아예 접어두어도 좋다.
일단 이곳에선 재료부터 믿음이 간다. 허 사장이 손수 5300㎡의 밭을 일궈 수확한 무공해 국산 콩만 사용하고 순수한 간수만으로 두부를 만든다. 허 사장 본인이 화학조미료나 첨가제에 민감하기 때문에 모든 음식에 조미료를 사용하지 않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두부를 굳히는 데도 첨가제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단다.
아침마다 만들어낸다는 따뜻한 손두부는 색깔부터 노르스름한 게 윤기가 돈다. 김이 나는 손두부를 떼어 입에 넣으니 사르르 녹아 사라지며 입안에 고소함이 진하게 남는다. 좋은 콩을 고집한 때문일까, 고소하고 부드러운 맛이 남다르다.
교룡산 콩마을의 음식에선 옛 어머니의 손맛이 가득하다. 일단 장맛부터 다르다. 옛날 방식 그대로 된장, 고추장, 청국장을 만들어 구수하고 담백한 맛을 낸다. 특히 짚을 이용해 전통 방식으로 직접 띄운 청국장은 깊은 맛이 아주 그만이다.
게다가 25가지의 제철 재료로 차려낸 두부정식은 맛을 위해 음식을 그때그때 만들어낸다. 가까운 교룡산에서 채취한 고사리, 두릅, 취나물, 백출, 칡뿌리, 음나무, 오갈피 등 제철 산나물을 고집해 반찬 하나하나의 맛과 향이 으뜸이다. 멸치를 사도 삼천포까지 가서 사와야 직성이 풀린다는 허 사장의 고집이 음식 맛에서 오롯이 느껴진다.
직접 기른 토종닭과 산에서 채취한 옻으로 시원하게 끓여낸 한방옻곰탕과 대나무 숯으로 구워낸 흑돼지삼겹살(예약 필수), 그리고 4년 묵은 김장 김치로 얼큰하게 만들어낸 묵은지 제육볶음도 추천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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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방백숙 45,000원
- 흑돼지삼겹살 200g 10,000원
- 손두부정식
- 한방옻곰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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