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별미 맛보고, 전곡항 설경도 감상하고
화성 사강시장을 찾아서
함박눈이 내리는 날이거나 그 다음날쯤 바닷가로 맛집 탐방을 겸한 드라이브를 하고 싶다면 자동차에 제설장비를 싣고 경기도 화성시로 떠나보자. 화성시의 명소인 전곡항, 제부도, 궁평항, 화옹방조제 등으로 갈 때 자연스럽게 거쳐야 하는 곳이 사강시장이다. 305번 지방도 뒤편, 송산버스터미널 부근에 형성된 사강시장은 2일과 7일에 닷새장이 서는 전통시장이고, 305번 지방도 대로변에 펼쳐진 사강시장은 횟집과 해산물 좌판이 늘어선 어시장이다. 굴밥 등 별미도 맛보고 수산물 쇼핑도 겸할 수 있는 곳이 사강시장이다.
조개탕을 곁들인 사강시장의 굴밥
사강시장에 가면 프랑스 소설가가 떠올라
사강시장으로 들어가면서 프랑수아즈 사강(1935∼2004)이라는 작가가 떠올랐다. 프랑스의 소설가 말이다. 단지 이름이 같다는 이유만으로. 19세에 장편소설 《슬픔이여 안녕》을 발표해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 사강은 “유럽 문단의 매혹적인 작은 악마”, “지나칠 정도로 재능을 타고난 소녀”라는 평을 들었다. 한국인에게 알려진 소설집으로《어떤 미소》, 《한 달 후, 일 년 후》, 《마음의 파수꾼》, 《고통과 환희의 순간들》,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등이 있다. 특히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는 남녀 간 데이트 신청의 은유적 표현으로 지금도 사랑받는 문장이다. 연애소설을 잘 썼던 프랑스 작가의 삶을 떠올리면서 대로변 사강시장의 한 식당으로 들어가 겨울철 최고 인기 메뉴가 무엇인지 묻고 그것을 주문한다. 정답은 활어회가 아니라 굴밥이다. 서산 간월도나 통영에서도 그렇지만 경기도 화성에서도 겨울철 대표 먹거리는 역시 굴밥이다. 사강시장에 자리한 16개 횟집 중 하나인 중앙회센터의 주인아주머니는 “우리 동네 식당들 굴밥에 들어가는 굴은 주로 영흥도 주변 갯벌에서 캔 것을 쓴다”고 말한다.
해산물 좌판 [왼쪽/오른쪽]입맛 다시게 만드는 꼴뚜기 / 횟집과 해산물 판매점이 모인 대로변 사강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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